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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THEN & NOW < New vertical painting – Dürer’s apocalypse >

■전시기간 : 2019. 10. 17(목) – 12. 15(일)

■ 전시관람시간 : 월-토 10:00(AM)-6:00(PM), 일 1:30(PM)-6:00(PM)

■참여작가 : 이경미 개인전

■전시소개 :

갤러리 세줄은 이경미(b.1977)의 개인전 <Then & Now> 전시를 1, 2층 전관에서 10월 17일부터 12월 15일까지 선보인다. 이 전시는 2016년부터 시작하여 완성한, 독일의 미술가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ürer / 1471~1528)의 1498년 연작 목판화 ‘묵시록(Apocalypse)’에 대한 연구와 경의를 담은 15점의 신작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이다.

묵시록은 요한계시록이라고도 부르는데, ‘계시’를 뜻하는 그리스어 아포칼립시스(apokalypsis)에서 나온 말이다. 신약성경의 제일 마지막 책으로 세상의 종말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새 세상의 출발도 이야기한다. 이경미가 박물관에서 만난 뒤러의 묵시록 작품들은 당시 무기력과 파편의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에게 사뭇 새로운 의미와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15점으로 이루어진 뒤러의 목판화 작품들은 이경미의 화면에 확대, 재현되고 수집된 이미지의 단편들이 들어와 혼합되어진다. 차용된 21세기의 인쇄와 출판물의 대중적 이미지들은 15세기의 목판으로 인쇄된 묵시록과 접합되고 중첩되어 500년을 훌쩍 넘긴 시간을 아우르고 있다.

1층을 채우고 있는 15점의 작품들은 뒤러의 목판화 1번부터 15번까지의 순서대로 전시되어 있다. 작품명 또한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것은 뒤러의 원작들로부터 시작되어진 작품 구상과 3여년의 작업을 당대의 절대적 위치에 존재한 뒤러에게 헌정하는 의미이기도 하고 작품의 근간이 된 기존의 내용을 두고 작업을 담아낸 의도를 함축하고 있기도 하다. 2층에 전시된 작품들은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그려오고 있는 연작들의 신작과 설치작으로, 이경미의 축척된 작업의 스펙트럼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어린 시절 이경미의 유일한 친구였던 백과사전은 지금의 작업형식을 가능하게 한 바탕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책 속의 현란한 도판과 지식들은 세상을 안겨다 주듯 꿈꾸게 하고 방대한 사전적 습득은 제한되지 않은 방식으로 작업하게 하였다. 이번 개인전 부제인 ‘New vertical painting’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퇴적층이 이루어내는 수직적 시간과 같이 켜켜이 예기치 않은 자유로운 작업들로 화두를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경미의 회화에는 다소 대중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단서들이 등장한다. 첫 관객인 어머니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대상을 실감나게 그리는 구상그림이 필연적 선택이었고, 아주 사소한 개인적인 내용에서부터 정치, 사회적인 것까지 다양한 내용들이 작품의 주제가 될 수 있는 다변적 관점의 선택이라고 보여 진다. 이러한 대중적 이미지들을 앞세워 전하고 있는 이야기는 놀랍게도 보는 이의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작동시킨다. 그래서 단순한 팝아트적 차용미술과는 구분되어 가는 작가의 행보에 습관적인 편견과 기준을 내려놓고 바라보기를 기대한다.

이경미는 2000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판화과를 졸업, 2004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 2006년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였다. 이번 갤러리 세줄의 개인전을 포함하여 10회 이상의 전시를 가졌으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청소년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고 중앙미술대전, 단원미술대전 등의 수상경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