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il Memories

 

 

전 시 명 : 『 Wonil Memorise – THE BROTHERS 』 展

■ 참여작가 : 이기봉, 하봉호, 이경호, 오용석, 임영선, 정영훈, 이이남, 강 운, 노상균, 강애란, 이길우

■ 오 프 닝 : 2012년 06월 08일(금) 오후 6시

전시장소 : 갤러리 세줄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464-13번지)

전시기간 : 2012년 06월 08일(금) - 07월 31일(화)

관람시간 : 월 – 토 / 10:00 ~ 6:30 , 일요일 휴관

 

안녕하십니까,

어느덧 초록이 물들고 무더운 날씨가 시작되었습니다.  5월 한달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아시아미술을 세계 곳곳을 누비며 알리는 선구자 역활을 해왔던 고(故) 이원일 큐레이터를 기억하는 추모순회전시 “Wonil Memorise – THE BROTHERS” 展을 갤러리세줄에서 2012년 06월 08일 ~ 07월 31일까지 준비하였습니다.

독립큐레이터 고(故) 이원일은 중앙대 회화과와 미국 뉴욕대 미술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토탈미술관과 성곡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의 큐레이터를 역임하였습니다. 그리고 미디어시티를 비롯하여 광주비엔날레, 상하이비엔날레, 세비야비엔날레, 타이페이 비엔날레, 프라하비엔날레 등에서 전시총감독 으로써 역량 있는 한국작가 및 아시아작가들을 전세계 알리고자 쉬지 않고 노력하였습니다. 또한, 중국 난징비엔날레 기획을 맡아 활동하던 중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본 전시는 그동안 고인과 함께하였던 작가들이 작품을 기증하여 모인 전시입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행복한 예술 전투기 조종사’의 죽음과 형제들

[Wonil Memories-THE BROTHERS]展 부쳐

글. 윤 진 섭(국제미술평론가협회(AICA) 부회장/호남대 교수)

 고(故) 이원일 큐레이터(1960-2011)는 한 번 계획을 세우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저돌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처럼 불같은 성격이었기 때문에 쉰이란 길지 않은 생애에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는 평소에 재능은 있으나 미처 드러나지 않은 작가들을 발굴하여 세상에 알리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롯데갤러리 큐레이터를 시작으로 토탈미술관과 성곡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의 학예연구실장 등 공사립미술관에 몸을 담으면서 재능 있는 작가들을 발굴해 냈다. 보스 기질도 강해 때로는 작가들과 마찰을 빗기도 했지만, 일에 대한 열정으로 녹여냈다. 밤을 새워 술 마시고, 토론을 하고, 때로는 격렬한 논쟁도 불사하던 그였다.

고(故) 이원일은 평소 자신을 가리켜 스스로 ‘행복한 예술 전투기 조종사’라고 불렀다. 그 자신의 비유대로 그는 매사에 전쟁에 임하는 장수처럼 용감무쌍했다. 그래서 짧은 생애에도 불구하고 생전에 많은 공적을 쌓을 수 있었다. 큐레이터나 예술감독 선정을 위한 프리젠테이션은 수차례의 사전 연습과 치밀한 준비로 이루어졌으며, 그 결과 성공은 늘 그의 편이었다. 두 차례의 미디어 시티(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전시총감독을 비롯하여 타이페이비엔날레, 상하이비엔날레, 세비야비엔날레, 그리고 가장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는 독일 ZKM의 [Thermocline of Art: New Asian Waves]로 이어지는 국제전에서 공동감독이나 큐레이터직을 수행한 것은 이러한 열정의 결과로 여겨진다. 뛰어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국제무대를 종횡으로 누볐던 그는 미디어 전문의 독립 큐레이터로서 국제적 위상을 확고히 하는 한편, 한국의 우수한 작가들을 국제무대에 소개하는 역할을 자임했다. 그러나 재사박명(才士薄命)이라 했던가, 평소에 건강만큼은 자신했던 그가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나 그를 아끼던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그가 전시를 매개로 생전에 친교를 맺었던 작가들의 범위는 매우 넓다. 한국을 비롯하여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 미국, 캐나다 등 국적을 초월하여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나자 중국 작가들은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중국 현지 추모식으로 표현했고, 벤쿠버에 소재한 ‘Centra A’는 스카이프 방송을 통한 추모방송을 전 세계에 내보냈으며, ZKM은 즉각 추모 특집을 꾸며 홈페이지에 올렸다. 또한 페이스북은 그의 위상을 ‘공인(public figure)’으로 표기했으니, 이야말로 그의 활동이 대외적으로 평가된 것이 아니고 무엇이랴.

지난 2012년 1월 11일,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평소 그를 아꼈던 사람들이 묘소 앞에 모여 조촐한 1주기 추모행사와 함께 흉상 제막식을 가졌다. 그리고 한국미술관에 이어 갤러리세줄에서 열리는 [Wonil Memories-THE BROTHERS]전은 평소 고인과 함께 했던 작가들이 그의 갑작스런 죽음을 기리는 애틋한 마음에서 선뜻 작품을 기증하여 마련한 것이다. 이기봉, 하봉호, 이경호, 오용석, 임영선, 정영훈, 이이남, 강 운, 노상균, 강애란, 이길우 등이 그들이니 어디 내놔도 국제적인 작가로 손색이 없는 면면들이다. 부디 이들의 거룩한 뜻이 초석이 돼 장차 이원일 큐레이터를 기리는 추모 사업이 번창하길 빌 뿐이다.

이 글을 마치려하니 창밖에서 문득 까치 소리가 들려오니 좋은 소식이라도 오려나 보다. 그러고 보니 이 감독이 세상을 떠난 날이  ‘1’이 무려 다섯 개나 겹치는 행운의 날이었다. 2011년 1월 11일, 거기다 ‘원일(One1)’의 두 자(李, 二)를 합치니, 럭키 세븐이라! 이 어찌 상서로운 징조가 아닐 것인가! 이들의 정성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몇 자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