見 – 김춘수, 김택상, 제여란

■ 전 시 명 :  『 ‘見(볼 견, 나타날 현) – 김춘수,김택상, 제여란 』 展

■ 전시작가 : 김춘수, 김택상, 제여란

■ 전시기간 : 2015. 4. 3(금) ~ 2015. 5. 30(토) / 일요일 휴관

■ 전시장소 : 갤러리세줄 / www.sejul.com

◈ 전 시 소 개

갤러리세줄에서는 2015년을 여는 첫 전시로 『見(볼 견, 나타날 현) – 김춘수, 김택상, 제여란』 展 을 4월 3일부터 5월 2일까지 개최한다. 참여작가는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국대표 중견작가 김춘수, 김택상, 제여란 이다.

본 전시는 각 작가들의 작품이 갖는 공통점을 가지고 차별화된 작가만의 시각 언어로 표현함으로써 새로운 담론을 생성하고자 한다. 세 작가의 작품들은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라, 작가마다 전통적인 일련의 과정들을 통하여 보여지고 나타나는 과정에 주목하고자 한다.

전시는 보는 이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작품의 해석과 공유는 관람자의 몫으로도 남겨두고자 한다.

見 (볼 견, 나타날 현)

현대미술을 두고 흔히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한다. ‘모르면 안보인다’는 뜻인데, 즉 머리로 이해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서구에서 ‘본다’(see)는 것은 대상을 내 중심으로 내가 보는 것이다. 반면 동양(한.중.일)에서는 내가 대상을 보고자 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대상이 나타나서 내가 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여겼는데 그것을 ‘견’이라 하였다. 서구에서의 보는 것이 ‘머리로 아는 것’(I see) 이라면, 동양의 ‘견’은 마음으로 보는 것 즉 ‘ 느끼는 것’(見性)이다.

‘알움다움’이라는 우리말이 있다. 아름다움의 옛말인데, 현재는 ‘눈으로 보기에 좋다’라는 정도의 의미로 쓰이고 있지만 그 본래의 뜻은 ‘자기본래의 천성(씨앗,알)대로 움트다’이다.

우리 선조들은 ‘저마다 자기본래의 천성대로 움트는 것’을 아름다움으로 여겼다. 즉 ‘자기다움’으로 살아가는 것(見性)을 아름답다고 여긴 것이다. 살다보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무엇인가가 무작정 가슴으로 들어와 버리는 체험을 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생각이라는 것이 들어설 틈이 없는데 바로 머리가 아닌 가슴이 작동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리움이라는 것이 가슴 깊이 각인되는 순간이기도한데, ‘그림’의 우리말 어원이 바로 그 ‘그리움’이다.

그림이란 ‘마음으로 보고, 마음에 나타난 것’(見)을 그리워하며 그린 것이다. 그것은 ‘설레임’으로 지속된다. 설레는 마음으로 만났던 그 순간들에 대한 ‘있는 그대로’의 기록들이다.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되어 진 것’들이며,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껴지는 것들이다.

여기 세 작가의 見이 있다.

김춘수

붓을 사용하지 않고 신체의 일부인 손바닥과 손가락에 물감을 묻혀 직접 캔버스에 바르는 형식을 통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 언어를 구사하고 있는 그의 그림은 한 획 한 획 자체가 살아있는 선과 면의 율동이 작가의 호흡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물결치고 있다. 작품 속 청색물감은 ‘바다 건너편’의 그리움이며 유토피아의 다름 아니다.

김택상

서구적 단색화도 한국적 단색화도 아니다. 그의 ‘숨 빛’연작을 보면 마치 캔버스 뒤에서 또는 안에서, 어떤 내면의 빛 같은 것이 배어 나오고 있다.  즉, 그의 작업은 색채의 작품이 아니라 ‘빛의 작품`인 것이다. 눈에 보인다기 보다는 비가시적이지만 실체가 있는 운동성을 느끼게 되어, 그의 작품에서는 음악성을 느끼고 내면의 빛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제여란

강렬한 색채, 격렬한 붓질로 인해 역동감이 넘친다. 기.운.생.동. 색채는 몇 가지 추릴 수 없이 무척 다양하나 공통의 특색이 있다. 그건 자연에서 비롯되는 색이란 점이다. 작가에게 통찰력은 자연에게서 부여 받은 능력으로 인식된다. 그림 하나가 바람 부는 숲 속이고, 또 다른 그림은 어둠이 깃드는 밤의 오솔길이다. 작품을 오래 보고 있으면, ‘숲 속에 서 있는 단독자’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