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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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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Blood Vol.2

2023-07-14 ~ 2023-08-19

전시작가
허제원, 정은, 유가월, 문승남, 신재연
관람시간
10:00 AM ~ 6:00 PM (일요일 휴관)
전시장소
갤러리세줄 (서울시 종로구 평창 30길 40)

Introduce Exhibition



전시소개

"New Blood Vol.2" 전시는 정체되어있는 세상에 새로운 피를 수혈해 줄 수 있는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며, 

더 나아가 고착화되어버린 예술계에 신선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갤러리 세줄'의 New Blood 시리즈, 두 번째 프로젝트 전시입니다.


■ 전시작가소개


허제원

Scentalgia (Scent + Nostalgia)

본인은 유년시절부터 많은 이주를 해왔고 그 유목적인 생활 속 가장 큰 안정감을 준 것은 무언가에 대한 '향수'였다. 과거 기억들을 현재의 본인으로서 바라볼 때 '향'을 느낀다. 그 향들은 안정감을 주었던 존재이자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본인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된다. 향수는 두가지 의미가 있다. 그리움, 그리고 말 그대로인 향이다. 향수의 두 의미를 작업에 담는다.

향으로 기억되는 건 그리움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공간들의 기억이 저마다의 다른 인식표가 되어 머릿속 항행 지표가 된다. 머릿속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지우고 싶은 것은 지운 채로, 과거에 사랑하지 못했던 것들은 향수로 현재에 사랑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므로 Scentalgia는 과거의 잠재의식과 감정의 탐구에 대한 현재의 연구이다. 그 당시의 감정, 그 속에 안정을 느끼던 향, 그리고 향수를 현재 본인에게 가장 큰 감정적 이사를 시키는 오브제를 찾아 시리즈를 정한다.


정은

욕망과 책임, 부표처럼 둥둥 떠 따라오는 감정들을 받아들기도 버겁고 완벽한 정답이란 존재할 수 없는 시대에서 우리는 각자가 가진 서로의 언어를 완벽히 이해할 필요도 없는 각자의 공간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다른 언어와 다른 삶을 지닌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모이며 생겨나는 끊이지 않는 잡음이 사회에서 생존하는 어떠한 척도로 기능하고, 살아있는 동안 단 한순간도 정지하지 않고 움직이는 인간은 사색하는 자세를 취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스스로를 화면 안에 가두고 연출하면서 캔버스 안에 남은 나의 시선도 화폭 너머의 풍경을 주시하며 서로의 관찰자가 되어 마주한다. 무지성적이고 무질서함이 당연한 세계에서 내가 가진 나의 언어로 나와 타인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는 작업은 동일하지 않은 체계를 가진 타인의 언어와 시공간을 존중하며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벗어날 수 없을 우리의 인간됨을 함께 지켜보려 한다.


유가월

세상은 순식간에 변화하고,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이러한 무상함 속에서 심신이 자유로워지려면 내면의 균형을 어떻게 찾는지가 관건이 된다. 나는 작품에서 산수를 매개체로 유동적인 변화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공산 (空山 )은 경계가 없이 흐르고 변화하는 산수 세계를 의미한다. 그리고 시간은 만물 변화의 매개체로써,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존재하지 않는다. 절기는 자연계의 시계로써 자연을 시간적으로 구현되게 만들고, 천지 만물의 운행 변화를 조용히 기록하며 모든 존재에 활력 있는 생명력을 가지게 한다. 이러한 생각 속에서 공산의 24절기에 대한 창작 아이디어가 나왔고, 절기 산수를 통하여 나와 우주의 관계를 깨닫게 되었다. 장자는 "천지는 큰 아름다움이 있지만 말하지 않는다." 라고 말했다. 아름다움은 허무맹랑해 보이지만 정치와 관련이 있고 경제와 관련이 있으며 수많은 실마리와 연관되어 있다. 행복과 불행은 모두 주관적이다. 인간은 위대한 자연과 직면할 때 겸손함을 느낄 수 있고, 좋은 작품은 대자연 속에서 탄생 할 수 있다.


문승남

과학 기술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기술과 예술의 융합은 작가가 다뤄온 주제이자 표현 방식이다. 인간은 과학 기술을 개발하지만, 다시 그 기술은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을 바꾼다. 전시 작품 <Artificial Shadows>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의해 ‘필터버블’에 갇혔을지도 모를 우리의 일상을 고전 철학의 우화인 동굴의 비유로 재해석한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용하고 있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편리함 뒤에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 안에 갇혀버리는 현상, ‘필터버블’이 있다. 디스플레이도 둘러싸인 공간 자체가 동굴의 비유에 대한 은유가 되고 이데아보다 그림자에 집중하도록 구성된다. 하나의 현상, 사물, 사람에 대한 상대적 관점(그림자)을 표현하고 딥러닝 모듈을 통한 person detection 데이터를 소리, 그래픽으로 연동하여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의해 우리의 생각이 갇히는 과정과 결과를 표현한다.



신재연

우리의 내면은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끊임없이 관계를 형성하고 교류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 정의한 것과 같이, 개인의 정체성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고 확인된다. 하지만 서로 다른 개인이 맺는 다양한 관계의 환경 속에 개인은 종종 불안을 느끼고 외부와 갈등을 일으키며 이는 내면과 내면의 갈등으로도 이어지며 정체성 정의의 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번 작품들은 관계의 불안과 긴장, 갈등을 다양한 사물들간의 관계로 형상화하여 탐구한다. 다양한 환경과 관계의 충돌을 사물들을 통해 은유적으로 형상화하고 해석하여 외부 환경과 개인, 내면과 내면의 갈등을 표현하였다. 작품 속에는 다양한 형태의 관게가 형성되어 있다. 서식 환경이 공존할 수 없는 육상 생물과 수중 생물의 직접적인 충돌과 긴장의 관계, 서로 협력해야 하는 공생의 관계와 동시에 이어지는 포식자와 피식자의 먹이사슬 관계, 불안하고 위태로운 주변 환경과 불안정한 배치의 사물이 맺는 관계, 다채롭게 배치된 공간과 공간의 관계와 단절을 통해 개인을 둘러싼 환경을 돌아보고 그 안에 우리의 존재는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개인의 자아와 정체성은 관계와 공간의 환경 속 어디에 위치하여 형성되고 있는지를 다양한 시각으로 탐구한다. 이를 통해 이번 전시에서는 개인과 타인, 주변 환경과의 관계를 내면간의 갈등과 긴장으로 해석하고, 다양한 시각과 여러형태의 관계들을 형상화하여 탐구하며,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내면의 정체성을 찾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