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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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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tricate Sublime : 정교한 숭고

2014-09-01 ~ 2014-10-04

전시작가
Joseph Pang (방연직)
관람시간
10:00 AM ~ 6:00 PM (일요일 휴관)
전시장소
갤러리세줄 / www.sejul.com / 서울시 종로구 평창30길 40.

Introduce Exhibition



뉴욕을 주 무대로 활동중인 아티스트 Joseph Pang은 다양한 재료를 소재로 하는 입체감 있고 생동감 있는 작품을 만든다.  Joseph Pang 의 작품은 선과 면 반복패턴으로 덮인단일 표층을 가지고 있는듯하나, 첫눈에 보이는 하나의 색 면 밑에는 중첩을 거듭한 여러 겹의 색, 층이 존재한다. 작가는 겹으로 이루어진 층을 만들고 난 후, 이것을 날카로운 칼로 테이프를 잘라 얇은 선을 표현하는 과정을 반복하여 작품을 완성했다. 반복적으로 흐르는 무수한 선과 면, 그리고 그 사이에 진열된 다색의 파편들은 화면의 긴장감을 도모하고 더 나아가 생성과 소멸의 이중적인 구조를 드러낸다. 지층 변화와도 같은 색 층의 틈새는 마치 스스로를 비우면서 동시에 스스로의 현존성을 보존하려는 듯하다. 때론 아티스트만의 독특한 점으로 디테일을 표현하는 기법이”(dotting)”현대판Gustav Klimt 를 생각나게 하기도 하지만 아티스트만의 독특한”dotting”표현법은 현존하는 다른 아티스트와는 확실히 차별화를 시킨다.

 

반복적인 디테일을 통해 화면 전체를 균질적으로 보이게 하는 작가의 무위자연의 행위는 자기 성찰의 과정으로 작가가 작품과 합일하려는 의도로 보여진다.  Joseph Pang은 자신이 만든 오브제와 자신이 찍은 사진을 콜라주 기법으로 표현함으로써 공간에 재현 또는 제시라는 측면에서 사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하였다.

 

천성 대 양육(nature vs. nurture), 자연과 인위적임을 작품을 통해 표현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연과 어우러져 방치된 사람이나 물건을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뉴욕을 상징하는 화려함 속에 숨겨진 어두움, 또는 매일매일 삶에 녹아있는 우리의 이야기,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지만 그러한 일들을 작품을 통해 표현하기에 더 많은 사람과 작품을 통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아티스트이다.

 

작품들의 독특한 질감(texture)때문에 멀리서 보는 것과 가까이에서 보는 것, 한번 보는 것과 두 번, 세 번 보는 것은 관객입장에서 매번 다른 느낌을 준다. 멀리서 강한 작품의 인상을 받았다면 천천히 작품으로 다가가 아티스트의 독특한”dotting”기법인 디테일을 보며 다시 한번 전체 작품을 관람하는 것도 작품을 더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다. 처음에 부각되었던 면이 두 번째는 덜 부각되며 다른 곳이 보이기 시작하는 묘한 기분을 느끼게 되지만, 작품마다 처음에는 단순하지만 여러 가지 면들이 숨겨져 있는 퍼즐을 풀어가는 느낌마저 드는 작품들을 보게 되니 이처럼 재미있고 신기한 전시회는 없을 것이다. 작품을 관람하며 아티스트와 잠시나마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어떻게 이런 넓은 작품의 세계를 가질 수 있는지 금방 이해하게 된다. 아티스트만의 스타일과 이념이 있는Joseph pang(방연직) 의 작품을 보면 볼수록 앞으로가 더 궁금해지고 기대된다.

 

글. 김영지 독립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