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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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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DEN PLACE

2019-12-26 ~ 2020-01-23

전시작가
이채영
관람시간
10:00 AM ~ 6:00 PM (일요일 휴관)
전시장소
갤러리세줄 / www.sejul.com / 서울시 종로구 평창30길 40.

Introduce Exhibition



보도블록의 경계선과 날카롭게 분리되며 살아있는 것들이 복잡하게 얽히며 자란다. 이차원의 평면과 평면적 구조물 사이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변치 않는 힘, 우직하게 정진하는 생명체들 힘과 형상. 그녀의 회화에서 유일하게 활력을 주는 요소는 한가하지만 길가의 나무, 건물에 기대어 오르는 넝쿨의 잎들이다. 너무 약해서 느끼지 못할 정도의 바람에도 나뭇잎은 감각하고 흔들린다. 주위의 모든 것이 석화되는 세상에서 우리가 만날 수 있는 풍경이란 이런 것일까? 너무나 일상적인 풍경이지만 그것은 심연의 풍경인 것이다. 너무나 단조로운 풍경이 오히려 너무나 복잡한 차원을 담고 있다. 이채영의 회화는 유희할 수 없는 또는 창백한 유희의 감각을 담고 있다. 우리는 모두가 떠나버린 뒤 남겨진 예기치 못한 낯선 세계에 도착한다.


김노암 _ 정적(靜寂)의 한 연구 ; 떠나고 나면 남는 것들 중에서